2023-04-08
허리디스크 수술해서 하루종일 누워있어야만 했다. 일은 놓을 수 없어서 눕는 책상을 알아보던 중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침대 옆에 모니터암+노트북거치대+아이패드스탠드로 워크스페이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맥북이 가벼워도 모니터암의 힘의 방향을 반대로 받으니 견딜 수 있는 가구가 없었다.
마침 적절하게 생긴 공간박스를 발견해서 바로 주문 후 빠르게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배송까지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대형화물이라 안전한 경동택배. 포장 겉 박스부터 모서리 조심, 제발 던지지 말아달라는 스티커가 박스 모든 면에 붙어있다. 포장을 열어보니 에어캡부터 모서리 보호대까지, 물건에 진심이 느껴졌다. 배송 중에 서두르다보면 스크래치는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얼핏 봐도 스크래치나 까진 부분은 없다. 애초에 그런걸 크게 신경안쓰고, 제 기능만 수행하면 되서 상관없지만, 기분은 좋다. 그리고 조립할 필요 없이 완제품으로 배송되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멀바우 집성목에 적당한 두께감, 후면 받침까지 있다. 비염과 계절성 알러지 때문에 냄새를 잘 못맡지만, 크게 불쾌한 냄새는 없다. 내부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하다. 600 사이즈로 사길 잘 한 것 같다. 아쉬운점은 A4 파일철은 똑바로 세워서 넣을 수는 없다. 그냥 A4 용지 사이즈는 딱 들어갈 듯 싶다.
사은품으로 원목 폰거치대를 선물로 주셨다. 감사하다. 하지만 맥세이프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굳이 필요는 없다. 간이 칠판이라도 세워놓고 일정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허리아파서 다이소 갈 힘도 없다.
무거운 모니터암과 맥북 에어를 훌륭히 견뎌내는 견고함이다. 제품 자체가 어느정도 무게감이 있어서 든든한데, 서재에 있는 책들 일부를 공간박스 안으로 옮겨오니 더욱 든든하게 견뎌준다.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 책이 많이 들어가서 놀랐다. 매년 2~30만원어치 책을 쟁여두고 일하다 머리식힐겸 한번씩 읽는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구조는 없지않나싶다.
사실 모니터암을 조립하면서 공간박스 위에 걸터앉아보기도 했다. 튼튼하다. 나중에 집을 빈티지 우든 인테리어로 꾸민다면, 책장 겸 벤치로 배치해도 좋을 듯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내 집이 아니므로 상상 속에서만 해보는걸로 한다.
포장부터, 배송, 퀄리티, 사은품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 가격이 다른 공간박스에 비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이미 사본 입장에서는 싼게 비지떡이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적어도 내가 바라는 용도로는 내구성이 절대 견뎌내지 못한다. 원목 감성과 튼튼함을 원한다면, 그리고 나처럼 특수한 용도로의 활용도 고민하고 있다면, 충분히 구매할만한 매력이 있지않나 생각한다. 5점 만점이라 아쉽게 별 5개만 체크하지만, 내 마음속에서는 10점이다.